백혈병의 경우 항암치료로 치료 종결이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이나 동종(타인) 조혈모세포 이식의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식이 끝나면 새로운 조혈모세포 생착 후 새로운 혈액을 만들면서 점차 공여자의 혈액형으로 바뀌고, 정상적인 혈액 수치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혈액수치 회복속도는 개인차가 많아서 몇 개월만에 정상범위가 되거나 늦는 경우 1년이상 소요되기도 합니다.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는 함께 오르는 편이고, 대부분 혈소판이 조금 느리게 오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식의 경우가 항암 후 회복단계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식 전처치에서 굉장히 강한 항암을 진행해서 골수를 비우고, 새로운 골수가 들어왔기 때문에 면역세포 및 신체회복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면역력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는데 거의 1년이 소요되므로 일반 바이러스 및 세균감염에 취약한 몸이 됩니다. 

 

식사시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식재료는 항상 끓이거나 가열하여 익힌 음식을 섭취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식의 경우 전자레인지에 충분히 데우거나 살균포장된 제품을 확인합니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동안 이렇게 제한된 식이관리를 하셔야하고, 보통 이식 후 6개월까지 유지하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계속 저균식처럼 식이제한됩니다. 

외래가실때 병원 담당의사에게 상담 후 식이제한을 해제하는 것이 좋고, 회, 육회와 같은 날음식도 주치의 허락하에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1. 어육류

- 허용 : 익힌 고기, 생선, 해물, 계란

- 제한 : 회, 육회, 육포, 훈제연어, 날계란, , 젓갈

 

2. 김치 

- 허용 : 볶은김치나 김치찌개 처럼 익힌 경우

- 제한 : 겉절이

 

3. 과일류

- 허용 : 깨끗하게 세척 후 껍질을 제거해서 먹는 과일( 사과, 배, 바나나, 오렌지, 귤, 수박, 파인애플, 참외, 복숭아 등 ), 싱싱하고 상처가 없는 것으로 섭취, , 통조림, 살균처리된 과일주스

- 제한 : 세척하기 어려운 과일 ( 딸기같은 베리류, 포도 ), 말린과일

 

 

4. 채소류

- 허용 : 싱싱하고 잘 세척된 채소로 익힌채소

- 제한 : 새싹채소( 익혀먹으면 섭취가능 )

 

5. 소스나 장류

- 허용 : 익힌 된장, 청국장 등 볶거나 끓임, 살균포장된 소스

- 제한 : 꿀, 허브나 통후추처럼 조리되지 않은 향신료

 

6. 음료

- 허용 : 살균처리된 캔이나 병음료, 끓인 물을 부은 인스턴트커피나 차 

- 제한 : 자판기 커피, 관리가 안된 정수기 물, 상온에서 1시간 경과된 음식

 

7. 물

- 허용 : 끓인물(2일이내 냉장보관), 포장된 생수제품 ( 삼다수, 백산수 등 )

- 제한 : 끓이지 않은 지하수, 약수터물

 

8. 유제품

- 허용 : 제품화된 살균, 멸균된 우유와 발효유, 1회용 포장된 아이스크림/치즈

- 제한 : 살균처리되지 않은 생우유, 생크림, 소프트아이스크림과 같은 포장되지 않은 제품

 

 

9. 기타

- 허용 : 상업용 포장제품으로 과자, 껌, 캔디, 푸딩 등 

- 제한 : 익히지 않은 견과류, 약용버섯/한약 등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식품

 

 

치료받는 병원마다 음식물섭취 제한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다니는 아산병원의 기준으로 작성하였고, 날음식을 제외하고 크게 제한된 음식이 없어서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의 경우 해산물이나 유제품 섭취도 특정기간이 지나야 제한 해제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회복하는 몇개월동안 계속 익힌 음식만 먹다보면 입맛도 없고, 살도 빠지게되는데 무조건 잘 드시는 것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구강 섭취가 힘든 경우에 소분되어 있는 단백질 파우더를 우유에 타 먹거나 뉴케어 같은 영양식 음료도 많이 먹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급성 또는 만성으로 혈액암인 백혈병을 진단받은 경우 혈액검사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호중구 수치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액내과에 입원해있는 동안 매일 아침 피검사를 통해 혈액수치(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를 보고, 적혈구나 혈소판 수혈도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호중구가 500개 이상인 경우 일반적인 식사가 가능한데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골수기능이 떨어지면서 호중구 수치가 0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거의 0까지 떨어진 호중구는 항암주사가 끝나면 서서히 회복해 약 한달이 지나면 정상수치(백혈구의 약 40% 비율)로 회복됩니다. 

이런식으로 항암치료가 지속되는 동안 혈액수치도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하는데 백혈병은 면역력과 관계된 암이기 때문에 호중구에 따라 음식섭취에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 

위생적이지 못한 음식이나 열을 가하지 않은 음식속의 균이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감염으로 다른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때문에 식생활이 중요합니다. 

 

 

호중구가 500개 아래로 떨어지면 저균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저균식은 일반적인 균을 최소로 한 식사로 모든 음식을 끓이거나 쪄서 익힌 음식만 섭취합니다. 

생야채도 불가하고, 김치도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과일은 깨끗이 세척하고, 껍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먹습니다. 

병원식사는 환자의 수치에 맞게 저균식/일반식으로 나오고, 간호사가 포도같은 경우는 깨끗한 세척이 어려워서 먹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항암으로 입맛이 없을 때 과일을 먹으면 속이 좀 나아지는 편이었는데 수박, 사과, 배, 귤, 바나나, 오렌지를 많이 먹었습니다. 칼륨수치가 떨어질 때 오렌지나 바나나 같은 과일이 좋습니다. 

호중구 수치가 회복되서 올라가면 다시 일반식으로 평소처럼 먹을 수 있지만 균감염의 우려가 있는 날음식(회, 육회, 젓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여한 항암제를 씻어내기 위해 수액을 함께 맞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5리터 정도가 권장량이나 물맛도 역하게 느껴져 저는 생수대신 보리차(하늘보리)나 이온음료(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를 많이 마셨습니다.

탄산음료는 약해진 식도나 위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고, 커피는 탈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항암치료 동안에는 항암부작용으로 오심과 구토가 심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병원의 익힌음식만 먹다보니 음식이 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청결한 외부 식당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치킨도 가끔씩 사다먹기도 했습니다. 

백혈병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단백질이므로 육류나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습니다. 

환자가 식사를 못해서 기운이 없으면 항암치료도 더 힘들기 때문에 잘 챙겨먹도록 하고, 물론 보호자도 잘 챙겨드셔야 합니다. 

항암치료시 부작용없이 지나가는 분들은 거의 소수에 해당되고, 대부분은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게 됩니다. 

식사가 가능할때는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도록 하고, 적당한 운동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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