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또는 만성으로 혈액암인 백혈병을 진단받은 경우 혈액검사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호중구 수치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액내과에 입원해있는 동안 매일 아침 피검사를 통해 혈액수치(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를 보고, 적혈구나 혈소판 수혈도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호중구가 500개 이상인 경우 일반적인 식사가 가능한데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골수기능이 떨어지면서 호중구 수치가 0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거의 0까지 떨어진 호중구는 항암주사가 끝나면 서서히 회복해 약 한달이 지나면 정상수치(백혈구의 약 40% 비율)로 회복됩니다. 

이런식으로 항암치료가 지속되는 동안 혈액수치도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하는데 백혈병은 면역력과 관계된 암이기 때문에 호중구에 따라 음식섭취에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 

위생적이지 못한 음식이나 열을 가하지 않은 음식속의 균이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감염으로 다른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때문에 식생활이 중요합니다. 

 

 

호중구가 500개 아래로 떨어지면 저균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저균식은 일반적인 균을 최소로 한 식사로 모든 음식을 끓이거나 쪄서 익힌 음식만 섭취합니다. 

생야채도 불가하고, 김치도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과일은 깨끗이 세척하고, 껍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먹습니다. 

병원식사는 환자의 수치에 맞게 저균식/일반식으로 나오고, 간호사가 포도같은 경우는 깨끗한 세척이 어려워서 먹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항암으로 입맛이 없을 때 과일을 먹으면 속이 좀 나아지는 편이었는데 수박, 사과, 배, 귤, 바나나, 오렌지를 많이 먹었습니다. 칼륨수치가 떨어질 때 오렌지나 바나나 같은 과일이 좋습니다. 

호중구 수치가 회복되서 올라가면 다시 일반식으로 평소처럼 먹을 수 있지만 균감염의 우려가 있는 날음식(회, 육회, 젓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여한 항암제를 씻어내기 위해 수액을 함께 맞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5리터 정도가 권장량이나 물맛도 역하게 느껴져 저는 생수대신 보리차(하늘보리)나 이온음료(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를 많이 마셨습니다.

탄산음료는 약해진 식도나 위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고, 커피는 탈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항암치료 동안에는 항암부작용으로 오심과 구토가 심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병원의 익힌음식만 먹다보니 음식이 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청결한 외부 식당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치킨도 가끔씩 사다먹기도 했습니다. 

백혈병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단백질이므로 육류나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습니다. 

환자가 식사를 못해서 기운이 없으면 항암치료도 더 힘들기 때문에 잘 챙겨먹도록 하고, 물론 보호자도 잘 챙겨드셔야 합니다. 

항암치료시 부작용없이 지나가는 분들은 거의 소수에 해당되고, 대부분은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게 됩니다. 

식사가 가능할때는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도록 하고, 적당한 운동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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