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진단 받고 나면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됩니다. 

급성백혈병인지 만성백혈병인지, 급성이라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따라 달라지고, 유전자검사 결과에 따라 사용하게 되는 항암제 종류와 투여일자 등이 차이가 납니다. 

저는 항암치료를 2회하고 바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했습니다. 

백혈병의 완치를 위해서 마지막 방법으로 이식을 권유하기 때문에 항암제를 통한 항암치료는 중간과정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HLA(조직적합성항원) 검사절차 및 소요비용

 

골수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식 공여자를 찾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인간백혈구항원검사(HLA)를 진행해서 환자와 공여자간의 100% 일치여부를 확인해서 이식을 하는 것입니다. 

이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검사 진행의 우선순위는 먼저 형제자매로 가족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는 경우라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간 완전 일치할 확률은 25%, 반만 맞을 확률은 50%, 전혀 맞지않을 확률은 25%입니다. 

약 일주일 후에 검사결과가 나왔고, 저도 형제자매 검사시 완전 일치하길 기도했지만 검사결과는 불일치로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형제자매간 불일치로 나오면 다음단계는 비혈연 공여자를 찾게 됩니다. 

치료받는 병원의 전문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등록된 공여자 중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 유선으로 기증의사를 문의하게 됩니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는 1차로 일치하는 경우가 약 20명 정도 였는데 다른 환자는 5명정도 였고, 한명도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차로 찾게된 분들이 모두 기증의사를 밝히면 좋겠지만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생기기도하고, 암이나 뇌졸중, 당뇨, 고혈압, 만성질환, B형간염 보균자는 이식불가로 타인이식의 확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동의한 공여자는 병원에 방문해서 최종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완전일치로 결과가 나오면 골수기증 공여자 찾기가 완료됩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국내기증자 이용 환자부담금

 

최종 공여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공여자 연락과 검사가 반복되게 되는데 한 명당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추가 검사비용까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 선정된 공여자의 골수채취 및 의료비 등이 발생하여 7백만원 정도 소요됩니다. 

제가 몇 년전 이식을 준비할때 발생했던 비용이라 현재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인이식의 경우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해서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형제자매의 일치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 공여자 찾기에 실패한 경우 해외 공여자를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 독일, 미국 등에서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찾게 되는데 완전일치 공여자를 찾게되면 채취한 골수를 해외에서 받아 오기 때문에 비용은 몇 천만원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병원생활 중에 20대 여성 환자는 국내 일치자가 없어서 해외이식을 진행했는데 조혈모세포이식이 성공적으로 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타인이식 100% 일치로 진행하지 않고, 요즘에는 반일치 이식도 많이 진행합니다. 

말 그대로 유전자가 반만 맞아도 골수이식을 진행하는 방법인데 가능한 공여자는 부,모,형제자매입니다. 

요즘은 외동인 경우가 많아 형제자매가 없어 부모로부터 이식받거나 타인 공여자를 찾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경우 의료진의 선택으로 반일치 이식을 하는데 성공률은 완전일치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백혈병(leukemia)을 진단받아 치료중인 혈액암 환자입니다.

항상 암이라는 것은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만 했었지 내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게 그런일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급성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을 진단받았고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도 받았습니다.

백혈병을 진단받고 막막한 다른 백혈병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저의 치료과정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혈액은 수분과 적혈구(red blood cell), 백혈구(white blood cell), 혈소판(platelet)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혈액세포들은 골수(bone marrow)의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조혈모세포가 암세포로 변해서 생기는 병이 바로 백혈병입니다.

암세포가 증식하다보면 정상적으로 생성되어야할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백혈구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없애는 세포인데 호중구(Neutrophil), 호산구(eosinophil), 호염구(basophil), 단핵구(monocyte), 림프구(lymphocyte) 등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호중구인데 암치료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항암을 하게 되면 골수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수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호중구 숫자가 1천개 이하의 경우 세균감염 등에 취약해져 다른 질병에 노출되어 합병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항암치료시 감소하는 호중구 수치에 민감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호중구 수치가 잘 회복이 안되서 많이 고생한 케이스입니다.

 

적혈구는 산소운반의 기능이 있고, 혈소판은 출혈시 지혈작용을 합니다.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기면서 백혈병이 발생하는데 병의 진행속도에 따라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병으로 나뉘게 됩니다.

급성백혈병은 급성골수성 백혈병과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분류되고, 만성백혈병은 만성골수성 백혈병과 만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분류됩니다.

급성백혈병의 경우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몇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진단과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제가 진단받은 급성골수성 백혈병은 백혈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형태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M1~M8까지 8종류로 나누고 치료방법은 항암제의 종류만 다를 뿐 항암치료와 골수이식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M3의 경우는 항암치료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았는데 초기증상은 오심과 구토였습니다.

일이 많아서 야근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시기였는데 입맛이 없어지면서 음식을 먹으면 헛구역질을 자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과에서 약을 먹어보다가 혈액검사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했는데 백혈구 수치가 많이 낮았습니다.

정상인의 경우는 4천개에서 1만개인데 저는 2천개정도 였습니다.

안색도 창백했고 기운이 없었는데 대학병원에서 백혈병 의심으로 골수검사 후 급성골수성 백혈병 M2로 병명이 나왔습니다.

 

 

 

진단 받을 때 암세포의 수가 많지 않으면 그나마 항암시 조금 수월하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혈액암에서 암세포의 %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수치가 높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혈병 진단받은 다른 환자의 경우에는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2~3만개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 경우도 혈액을 거의 암세포가 차지하고 있어서 빠른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급성골수성 백혈병과 다르게 중추신경계에 전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추가로 요추천자라는 시술로 뇌척수액 검사도 합니다.

 

 

만성백혈병은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병의 진행이 느린편입니다.

 

 

 

 

 

 

 

 

백혈병의 초기증상들에는 특징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오심과 구토였지만 병원에서 만난 다른 환자들은 단순 감기 증상도 있었고, 몸에 멍이 자주 생긴 증상, 어지러움을 많이 느낀증상, 심지어 건강해서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건강검진시 혈액검사에서 발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고열, 오한, 관절통, 근육통, 호흡곤란, 혈뇨, 잇몸출혈, 체중감소, 간비대 등 다양해서 백혈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은 백혈병 원인은 알려진 것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다수의 경우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습니다.

유전도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말이 맞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백혈병을 진단받고 한동안 현실을 믿을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빠른 현실인식과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나는 혈액암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치료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치료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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